사람들과 거리 두고 사는 요즘 — 예민한 나의 선택
요즘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고 있다.
의도한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처음엔 나도 ‘내가 왜 이렇게 됐지?’ 싶었는데,
이제는 그냥 이게 나한테 맞는 방식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
나는 HSP(Highly Sensitive Person), 그러니까 감정적으로 예민한 편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그 안에 오가는 분위기나 말투, 표정 하나하나에 마음이 쉽게 흔들린다.
누군가의 말 한 마디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도 하고.
그냥 툭 던진 말일 수도 있는데,
나는 그 안에서 뜻도 없던 의미를 찾아내고, 괜히 혼자 상처받기도 한다.
혼자 있는 게 더 편할 때가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사람이 싫은 건 아닌데, 같이 있다 보면 너무 피곤하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신경이 곤두서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약속도 줄이고, 연락도 조금씩 덜 하게 된다.
대신 혼자 있는 시간엔 마음이 좀 가라앉는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그냥 가만히 있는 시간.
그런 게 내겐 작은 충전이 된다.
거리를 둔다고 해서 멀어진 건 아니다
사람들과 거리를 둔다고 해서
관계를 끊는 건 아니다.
그저 예민한 내가 감정적으로 지치지 않기 위해
조금 천천히, 조금 멀리서 바라보는 거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소중하다.
다만 그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내가 먼저 나를 챙겨야 한다는 걸 조금 늦게 알았을 뿐이다.
앞으로 이런 얘기들을 천천히 써보려고 해요
오늘은 그냥,
HSP로 살아가며 느끼는 일상의 한 조각을 꺼내봤어요.
앞으로는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해,
마음을 회복하는 루틴이나 공간,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조금씩 나눠보려고 해요.
혹시 비슷한 마음으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우리 같이 천천히,
자기 속도대로 살아가봐요.
그거, 충분히 괜찮은 방식이니까요.
아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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