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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 리더십의 재등장 – 트럼프 재임 이후, 무엇이 문제인가

by chaaaaa-109 2025. 4. 8.

 

도널드 트럼프는 다시 대통령이 되었다. 미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복귀다. 그의 귀환은 단순한 인물의 컴백이 아니다. 그것은 ‘스트롱맨’ 리더십의 부활이자, 세계 정치의 기류 변화에 대한 강력한 시사점이다.

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트럼프는 무엇을 바꾸었고, 무엇을 망가뜨렸는가?


1. 민주주의 절차의 훼손

트럼프의 리더십은 일관되게 제도보다 의지를 우선시해왔다. 대법원 구성부터 주 검찰에 대한 공격, 선거 제도에 대한 음모론 유포까지. 그는 제도와 규칙을 '장애물'로 본다.

두 번째 임기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미 그는 연방 공무원 제도를 재편성하며, 충성 위주의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소위 ‘딥스테이트’ 청산이라는 명분 아래, 견제 기능을 무력화하는 전략이다. 이는 헌법의 삼권분립 정신에 정면으로 반한다.

정책 핵심 평가: 절차적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하며, 권력 집중을 가속화. 법치보다 충성을 우선시하는 시스템은 독재의 징후다.


2. 외교 고립주의의 강화

트럼프는 다시금 동맹을 ‘비용-효율’의 문제로 다룬다. NATO 분담금 압박,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 아시아 동맹국에 대한 미온적 대응. 그에게 외교는 ‘거래’다.

하지만 국제 질서는 협상과 연대 위에 성립된다. 트럼프식 외교는 단기적 비용은 줄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미국의 신뢰도와 영향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세계는 미국을 더 이상 ‘예측 가능한 리더’로 보지 않는다.

정책 핵심 평가: 고립주의 강화로 국제적 리더십 실추. 전략적 포지셔닝의 실패는 미국의 글로벌 위상을 장기적으로 약화시킬 것.


3. 기후 정책의 후퇴

트럼프는 첫 임기 때부터 기후변화를 “과장된 신화”라고 주장해왔다. 재임 이후 다시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고,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재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지 환경 이슈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는 지금 녹색 전환을 통해 기술과 경제 패권을 새로 짜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포기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안보 모두를 위협한다.

정책 핵심 평가: 기후 리더십 포기 = 산업 전략의 퇴보. 단기적 이익에 매몰된 정책으로, 장기적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4. 이민 정책과 사회 분열

트럼프는 이민을 단지 ‘안보’ 문제로 본다. 멕시코 국경 장벽 재건축, 난민 수용 최소화, 드리머(DREAMers)에 대한 추방 압박 강화. 하지만 이는 미국 사회 내부의 균열을 더욱 키운다.

이민은 단지 인도적 문제가 아니다. 미국은 이민을 통해 성장해온 국가다. 트럼프의 정책은 단기적 정치적 효과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국가 경쟁력과 다양성의 근간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는다.

정책 핵심 평가: 이민에 대한 포퓰리즘적 접근은 사회적 통합과 인적 자본 축적을 저해. 미국의 정체성을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


결론: 스트롱맨의 정치, 지속 가능한가?

트럼프는 강력한 메시지와 단순한 구도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낸다. 하지만 문제는 그 리더십이 위기를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스트롱맨’ 리더십은 단기적으로는 통제력과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사회 시스템의 자율성과 투명성을 마비시키고,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약화시킨다. 트럼프의 재임은 그 경고 신호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더 큰 목소리인가, 더 나은 정책인가?